최근 전세 가격이 치솟으면서 부족한 전셋돈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이럴 땐 이곳저곳 발품 파는 것 못잖게, 전세자금을 알뜰하게 빌리는 것도 중요하다. 모자란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권을 찾는다면, 먼저 본인 연봉부터 따져 보자.
연 소득이 3,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 근로자라면, 국민주택기금의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대출을 받는 것이 금리 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적용 금리는 연 4.5~5.5% 선. 급여소득자의 경우 상여금과 성과급, 교통비, 연월차수당 등은 소득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실제 소득이 연간 3,000만 원 이상이라도 이용할 수 있다. 단, 대출 금리가 낮은 만큼 조건은 까다롭다.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이어야 하고, 전세자금의 70%(최대 6,000만 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4월부터 농협과 우리, 하나, 신한, 기업은행에서 취급한다. 대출 기간은 2년이며 총 6년까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연 소득이 3,000만 원 이상이라면, 은행들이 기금대출 조건을 대폭 완화해 출시하고 있는 전세자금 대출상품에 눈을 돌려 보자. 우리은행을 비롯해 농협, 국민은행 등이 연 8%대 안팎의 금리로 전세자금 대출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V전세론'은 신규 전세자금에 대해 보증금의 60% 내에서 최고 2억 원까지 빌려 준다. 가령 보증금이 3억 원인 전셋집을 얻는다면, 최대 1억 8000만 원까지 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유주택자가 전세를 얻는 경우에도 가능하다. 단 대출 대상은 KB부동산 시세 조회가 가능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아파트에 한한다. 기존 세입자가 생활자금 목적으로 대출을 신청할 때에도 전세 보증금의 60% 범위 내에서 1억 원까지 대출해 준다.
국민은행 상품은 전세 보증금의 70% 이내(최고 1억 원)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부양가족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세대주 혹은 부양가족이 없더라도 대출일로부터 소급해 1년 이상 주민등록등본상 세대주로 등록된 사람은 누구나 가능하다.
만약 본인 소득에 비해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한다면, 저축은행·캐피털 등 대출한도가 높은 2금융권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해야 한다. 다만 2금융권을 이용하게 되면 대출 금리가 연 10% 이상으로 높아지고 별도의 취급 수수료 등을 내야 할 수 있으니 유의하자. 필자 : 이경은님 《조선일보》 경제부 기자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8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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