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먼곳에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다. 감독으로선 처음으로 시도할법한 장면들

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데 베트남 전쟁신도 그렇고 해외로케

의상,특수효과,음악등 신경을 많이 쓴듯 보인다.

기존의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의 경우

항상 우리의 피해망상과 전쟁에 참전해 입은 상처에 포커스를

맞췃다면 이번엔 그 반대로 우리 시각에서

반성해보자는 의미가 많이 묻어나 있다.

전쟁영화라고 하기엔 전쟁 자체를 다루지 않고 그렇다고 멜로

드라마라고 하기엔 사랑을 말하는것도 아니라

다소 아리송송하긴 한데 감독은 이걸 노린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순이는 이 영화에서 단 한사람 자기 남편에게만 비겁한 모습을

보인다. "니 내 사랑 하나? 니 사랑이 뭔지 아나?"라는 질문에

남편이 뻔히 바람 피는걸 알면서 순이는 아무말을 하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단지 눈빛으로만 표현할뿐,

당시 아들을 가져야 한다는 관습때문에 순이는 비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뒤 어머니 대신 베트남을 가는 장면부터 순이는

모든걸 당당히 뚫고 나가며 시대에 정면으로 맞선다. 

.

.

마지막에 남편을 만나 싸대기를 날리는 장면이 나온다.

글쎄,,순이는 비겁한 상길에게 그 싸대기로

모든것을 용서햇는지 모른다.

비겁한 남성성에 화가났든, 아무말 없이 떠나서 서운했든,

몰래바람을 피웠든, 이유가 어찌되었든,

그걸로 용서했을것이다.(생각보다 많이 때렷거든,)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과연 사랑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저런 의지를 보일수 잇을까 사랑이 아닌데..?

그런데 자세히 보면 사랑하지 않는것 같기도 하다.

.

.

순이는 정말 상길이를 사랑했을까..?

ps. 그나저나 수애 배역에도 잘 어울리고 참 이쁘게 나온다.